이란전 패배와 감독의 부절절한 발언으로 크게 흔들렸던 ‘슈틸리케호’가 돌아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 시티) 등 해외파들은 현지에서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재성, 김보경(이상 전북) 등 국내파 8명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위해 이란 원정에 나섰지만 졸전 끝에 0대 1로 패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경기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에게는 카타르의 세바스티안 소리야 같은 스트라이커가 없어서 그렇게 되지 않았나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전 후반에 비해 적극성이 부족했다는 것을 설명하려 했고, 그때 세바스티안 소리아가 떠올라 언급을 했다”며 “선수들과 이런 부분에 대해 오해의 소지를 남기지 않았고, 선수들도 어떤 의도로 말했는지 이해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귀국해 마음이 무겁다. 선수들과 이야기 한 결과 수비 부분에서 1대1 경합에서 밀렸고 초반에 미스를 범했다. 공격도 빠르게 패스하고 유기적으로 하려 했는데, 초반에 2번 실수가 나오다보니 팀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원정에서 압박과 부담에 시달려 (준비한 것을) 보여 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감독의 거취와 별개로 선수들은 지금까지 해온 대로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질문을 던지고 싶다. 지난 12년간 A대표팀 감독으로 몇 명이 있었는지 아는가. 10명이다. 평균 재임기간이 15개월 밖에 안된다. 항상 감독을 새로 선임해 무엇을 얻었는지 생각해야 한다. 이것이 당장 선수단의 경기력 발전과 K리그의 발전으로 이루어질지 등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은 최종예선에서 2승1무1패(승점 7)를 기록해 A조 3위로 떨어졌다. 한국은 다음 달 11일 캐나다와 친선경기를 한 다음 15일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른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