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한국의 저질 여혐 문화일까요? 아니면 유쾌한 인터넷 놀이일까요?
한국에서 시작된 트위터 유행이 이웃 일본과 유럽 등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일명 ‘타와와 챌린지’라고 하는데요. 가슴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놓고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는 것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여기는 한국식 저질 여혐 문화’라는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3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타와와 챌린지는 일본의 히무라 키세키라는 만화가가 그린 웹 애니메이션 ‘월요일의 타와와’에서 힌트를 얻어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2월 이후 가슴이 풍만한 여자아이의 일러스트를 트위터에 올리던 작가는 지난 10일부터 유튜브에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선보였습니다.
히무라 키세키가 올린 일러스트 중에는 스마트폰을 가슴 위에 올려놓은 여자아이의 모습을 담은 것이 있었는데요.
우리 네티즌들은 애니가 나온 직후 이를 그대로 따라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타와와_챌린지(#たわわチャレンジ)’라는 해시태그를 달았습니다.
이게 재미있었는지 타와와 챌린지는 일본으로까지 확산됐습니다. 일본 트위터에는 지난 11일부터 ‘타와와 챌린지’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기도 했습니다. 일본 네티즌들이 타와와 챌린지에 도전한 사진과 영상을 잇따라 올리자 일본 IT전문 매체는 이 현상을 기사화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일본 애니 팬들은 즐거워했습니다. 일본 애니를 차용한 인터넷 놀이가 일본으로 다시 역수출됐으니 재미있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타와와 챌린지를 본 일부 우리 네티즌 사이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보는 것 같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한 여성 네티즌은 “이게 왜 유행인가, 난 구역질이 난다”고 적었습니다. 일부 여성 네티즌들은 히무라 키세키의 트위터에 타와와 챌린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반발 의견도 있습니다. ‘인터넷 놀이인데 이게 어떻게 여혐이냐’거나 ‘열등감과 피해망상이 지나치다’고 말이죠.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