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부부, 절반이 배우자 소득 ‘착각’

입력 2016-10-13 17:02



남편과 아내가 서로의 소득을 잘 알고 있다고 대부분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절반 이상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출이나 채무 상태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부부간에 돈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부분 기본적인 의사소통도 않고 사는 셈이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13일 수도권의 30~40대 부부 200쌍을 조사한 결과, 2쌍 중 1쌍 꼴로 배우자의 소득을 잘 모르면서 아는 줄 착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아내의 81%는 “남편이 한달에 얼마나 버는지 안다”고 답했다. 남편은 91%(맞벌이는 85%)가 아내의 소득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배우자에게 실제 소득을 확인한 결과, 부인이 남편의 소득을 ±5% 오차 내에서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경우는 49% 뿐이었다. 남편들은 38%만 아내의 소득을 제대로 알고 있었다. 아내는 27%, 남편은 46%가 배우자의 소득을 실제보다 적은 걸로 알고 있었다.
 은퇴연구소는 “본인은 배우자의 소득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배우자 소득을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남편은 59%, 부인은 50%였다”며 “특히 배우자의 실제 소득이 높을수록 더 적다고 아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집안일로 한달에 돈을 얼마나 쓰는지는 더 모르고 있었다. 남편은 75%, 아내는 96%가 월 평균 가계 지출을 잘 안다고 답했지만, 서로 알고 있는 지출 규모가 ±10만원 범위 내에서 일치하는 경우는 22% 뿐이었다. 자산이 얼마나 되는지 묻는 질문에는 부부간에 ±1000만원 범위 내에서 일치하는 경우는 37% 뿐이었고, 서로 알고 있는 자산이 1억원 이상 차이가 나는 집도 20%나 됐다. 부채가 있는 집은 서로 정확히 아는 부부가 27% 뿐이었다.
 임한나 책임연구원은 “집안의 재무상태를 냉정하게 파악하지 못하면 돈이 새어나가기도 하고 부부간에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며 “특히 지출은 부부싸움의 여지도 많은 항목인데, 부부간에 독립성을 인정해주면서도 상한범위를 정해 돈이 많이 드는 지출은 서로 상의하도록 규칙을 만들어놓으면 좋다”고 말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