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사기 진작에 수억원 들여 ‘정장 선물’ …거래소 방만경영 논란

입력 2016-10-13 14:30 수정 2016-10-13 17:23
출처: 채이배 의원실

한국거래소가 올해 증권시장 기념 행사에서 수억원을 직원 선물 비용으로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공공기관 지정 해제 뒤 예산을 방만하게 운영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은 거래소로부터 받은 ‘최근 4년간 증권시장 개장 기념 대내 행사비용 집행 현황’ 분석 결과 직원 선물에 4억7000만원이 지출된 게 드러났다고 13일 밝혔다.

거래소는 증권시장 기념 대내 행사에 매년 평균 2000만원 수준을 지출해 왔다. 그러나 올해는 비용이 대폭 늘어 5억478만원이 됐다. 채 의원에 따르면 직원들에게 나눠준 기념품은 LG패션 그룹에서 구입한 겨울용 근무복 정장 2벌이었다.

거래소 측은 “공공기관 지정 당시에는 방만 경영 정상화 계획에 따라 복리후생비 등이 대폭 감축됐다”면서 “증권시장 개장 60주년이라는 의미에서 직원들의 사기 진작차원에서 근무복을 2벌씩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직원 뿐 아니라 외빈 800여명에게 들어간 기념품 금액까지 합친 가격이란 해명이다.

채 의원은 “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을 해제한 건 친박 출신 낙하산 최경수 이사장의 소원수리였다”면서 “한국거래소를 공공기관으로 재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