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흡연자와 대판 싸웠습니다" 출근길 정의구현한 사연

입력 2016-10-13 14:05 수정 2016-10-13 15:15


흡연부스 옆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들. 인터넷 캡처

최근 온라인에 흡연자를 성토하는 비흡연자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사연을 올린 네티즌들은 하나같이 모두 격앙된 상태였는데요. 흡연자들을 몰지각 몰염치하다고 몰아붙였습니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횡단보도 흡연자랑 아침부터 대판 싸웠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글에는 서울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2번 출구 앞 횡단보도에 중앙에서 흡연을 하는 40대 남성과 말싸움을 벌인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을 위해 담배를 꺼달라고 부탁했지만 돌아온 건 핀잔 섞인 반말이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바로 옆에 있는 흡연부스를 이용해 달라고 했다는데요. 흡연 남성의 답변이 가관이었다고 합니다. 남성은 흡연부스에선 옷에 담배 냄새가 밴다고 역정을 냈습니다.

지난 7월에는 지하철 6호선 응암역 4번 출구 횡단보도에서 흡연 중이던 50대 중반 남성이 아이 엄마인 20대 여성의 뺨을 때린 사건도 있었습니다. 아이 엄마가 금연구역인 지하철 앞에서 담배를 피우던 남성에게 "다른 곳에서 담배를 피워라"고 말한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당시 온라인은 들끓었습니다. 네티즌들은 과태료 인상과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비흡연자들은 길거리에서 흡연이 가장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간접흡연의 원인이라는 거죠. 흡연자들은 “그럼 어디서 담배를 피우라는 거냐”고 항변합니다. 당국은 거리에 흡연부스를 늘리겠다고 하지만 설치 공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미 설치된 흡연부스는 흡연자들이 외면하는 상황입니다. 사연에서 봤듯이 환풍이 제대로 안되기 때문에 기피하는 거죠.

거리의 담배 연기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적극적인 단속도 있지만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담배 연기를 마시지 않을 권리가 있다면 담배를 피울 권리도 있는 것이니까요. 흡연부스 확충과 정비가 시급해 보입니다. 온라인에서 흡연자와 비흡연자 사이에 평화가 안착할 날을 기대합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