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을 바르면 피부 노화, 피부암 막아준다?

입력 2016-10-13 11:52

홍삼을 바르면 어려진다?
 홍삼이 자외선으로 인한 주름, 주근깨, 잡티 등 피부 노화를 개선해 주고 피부암 발생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와 주목된다.

 홍삼을 먹었을 때 아토피피부염이나 염증 개선 등에 도움된다는 연구결과는 많이 있었지만 홍삼을 발랐을 때 효과에 대한 과학적인 입증이어서 눈길을 끈다.

 경희대 유전공학과 황재성 교수팀은 세포실험을 통해 홍삼에 많이 들어있는 사포닌 성분이 자외선에 의한 피부 각질세포 염증유발 인자(GM-SCF)의 발현을 억제해 피부 색소 침착을 예방하고 완화한다는 점을 처음으로 밝혀냈다고 13일 밝혔다.

 자외선은 피부에 침투해 생체내 GM-SCF를 발현시키고 멜라닌 세포의 증식을 유발해 기미, 잡티 등 색소 침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쥐의 피부 각질세포에 자외선을 쪼여 3~6시간 후에 GM-SCF가 생기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홍삼의 사포닌 성분 20ppm을 피부에 바른 그룹에서 GM-SCF가 대조군보다 68.6%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사포닌 성분 중 ‘진세노사이드-Rh3’이 GM-SCF를 가장 많이 억제하는 것도 알아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인삼 연구 저널(Journal of Ginseng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또 한국원자력의학원 이해준 박사팀은 털이 없는 쥐 66마리를 4그룹으로 나눠 22주간 3회씩 피부에 자외선을 쬔 후 암 발생 여부를 비교한 연구논문을 ‘파이토테라피 리서치’에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자외선만 쪼인 실험그룹에서는 14주차부터 피부에 종양이 발생했으나 홍삼을 투여했거나 바른 그룹에서는 대조군에 비해 종양 발생 시기가 평균 1주일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홍삼을 바른 그룹의 45.7%, 투여한 그룹의 46%에서 실험 종료때까지 1개의 피부암도 발생하지 않았고, 발생된 쥐에서도 평균 종양의 수가 현저히 감소했다.

 이해준 박사는 “홍삼 섭취와 피부 도포를 병행하면 자외선에 의한 피부암 억제는 물론 피부 손상 및 노화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밖에 서울아산병원 원종현 교수팀은 홍삼을 모근세포에 바르면 발모가 촉진되는 등 탈모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의학 음식 저널(Journal of Medical Food)'에 실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