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지방 줄기세포로 치료 가능성 첫 제시

입력 2016-10-13 10:43

사람의 지방 줄기세포로 자폐증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가천대 뇌과학연구원 서유헌 원장, 장근아 교수팀은 네이처셀과 알바이오가 공동운영하는 바이오스타 줄기세포기술연구원(원장 라정찬)과 함께 사람 지방 유래 줄기세포를 이용한 자폐증 치료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 논문을 국제적 학술지 ‘행동 뇌 연구(Behavioural Brain Research)'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자폐증은 사회성 결여, 의사소통 장애, 제한적이고 반복된 행동양식이 특징적으로 나타나 평생 동안 지속되는 신경발달 장애로 정확한 발병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행동학적 및 교육적 방법 등이 현재 알려져 있으나 자폐증을 완치할 수 있는 약물이나 특수 치료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발프로산을 투입해 자폐증 모델동물을 만든 후 자폐증 진단이 36개월 이전의 이른 시기에 이루어지는 것을 감안해 배양된 사람 지방 줄기세포를 출산후 2일(postnatal day 2, P2) 또는 P3 시기에 모델 동물의 뇌실에 1회 주입했다. 
 지방줄기세포 투여 후 3주부터 자폐증 특이적인 행동 양식의 변화 및 병리학적, 분자 생물학적 변화를 관찰해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했다.

 가천대 뇌과학연구원 서유헌 원장은 “지방줄기세포는 면역 기능과 신경 보호작용을 나타내는 사이토카인 ‘IL-10’과 혈관 생성인자인 VEGF를 증가시키고 신경세포 생존과 세포분화 주기 조절에 작용하는 ‘PTEN/AKT’ 신호체계를 정상화시킴으로서 자폐성 증상과 행동이 의미있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