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이 SNS를 달구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국회 국정감사에 한 발언이 뒤늦게 일파만파 퍼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국감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숨진 백남기씨의 사망 원인이 ‘빨간 우의를 입은 민중총궐기 참가자에 의한 가격’이라는 일베(일간베스트) 등 극우 커뮤니티의 주장을 언급했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이윤성 서울대의대 법의학교실 교수에게 “외인사라는 게 물대포가 원인이라고 볼 수 있느냐”라고 물었습니다.
이윤성 교수는 “수사 범위이긴 한데 앞뒤 정황으로는 머리뼈 골절, 경막하혈종 등 물대포와 무관하다고 보진 않는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나경원 의원은 “그런데 동영상에 보면 빨간 우의 입으신 분이 계속 나오죠. 어제인가 건국대 이용식 교수님께서는 빨간우비가 뭔가 원인이 될 것이다. 이렇게 발표를 했다. 저는 이렇게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데 그 논란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선 역시 부검을 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백남기씨 사망 원인이 ‘빨간 우의를 입은 남성’이라는 주장은 사건 직후 일베에서 나왔습니다. 김진태,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도 같은 주장을 제기했고 이용식 건국대의대 교수는 사인에 대해 “빨간 우의를 입은 남성의 가격이 결정적인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습니다.
검찰도 일베류의 주장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2일 한겨레신문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시한 검찰의 압수수색검증 영장에 ‘빨간우의’를 거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검찰은 “피해자(백남기씨)가 직사살수에 맞고 넘어진 직후 피해자를 구조하려던 빨간색 우의 착용자가 넘어지면서 피해자를 충격한 사실이 있어 피해자의 의식불명 등 상해 결과에 영향을 미친 원인 행위가 무엇인지 뚜렷하지 않다”고 적었습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