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계적인 가상 밴드 '고릴라즈' 인종차별?!…네티즌 부글부글

입력 2016-10-13 00:01 수정 2016-10-13 00:01
 
고릴라즈 인스타그램 캡처

 영국이 낳은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가상 밴드인 '고릴라즈'가 지난 8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린 새 앨범을 예고하는 사진들이 북한인들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하여 국내 네티즌들에게 비난의 폭격을 받고 있다.   

 '고릴라즈'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브릿팝 밴드 '블러'의 프런트맨인 데이먼 알반과 '탱크 걸'로 유명한 만화가 제이미 휴렛이 손을 잡고 만든 4인조 가상 밴드이다. 리더 겸 보컬이자 키보디스트인 2D, 베이시스트인 머독 니칼즈, 드러머 러셀 홉스, 여자 기타리스트  누들이 그 멤버이며 이들은 모두 실존 인물이 아닌 가상의 만화 캐릭터들이다. 

'고릴라즈'는 비록 가상 밴드이지만 실제 앨범도 내고 공연도 가끔 한다. 이 밴드는 2000년에 EP ‘Tomorrow Comes Today’로 공식 데뷔하여 2001년에 발매한 1집 Gorillaz와 2005년에 발매한 2집 Demon Days가 대성공을 거두어 '세계 최고의 가상 밴드'로 그 위치를 공고히 다진다. 이들의 활동은 매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들처럼 '페이즈(phase)'로 구분하여 이뤄지며, 각 '페이즈'마다 매번 새로운 스토리를 전개한다. 

 네티즌들에게 논란이 된 사진들은 '고릴라즈'가 2010년 '페이즈3' 이후로 약 6년 만에 '페이즈4' 활동을 예고하며 멤버 중 하나인 러셀의 이야기라며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것이다. 이 사진들을 보면 러셀은 킹콩 같은 흉칙한 괴물이 되어 북한에 떨어져 투명한 관 안에 갇혀 있고, 러셀이 떨어진 북한 사회가 우스꽝스럽게 그려져 있다. 

고릴라즈 인스타그램 캡처

 이 이미지를 보고 국내 네티즌들이 분개한 이유는 이미지 속 북한 사람들을 서구에서 생각하는 전형적인 동양인 스테레오 타입대로 과장하며 한국인을 비하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많은 네티즌들이 공식 인스타그램에 한글과 영어로 이에 항의하는 댓글을 남겼다. 그러나 해외의 '고릴라즈' 팬들은 이는 개성의 표현일 뿐이며 왜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보이며 국내 네티즌들과 마찰을 보였다.    

 이 사실이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퍼지자 이를 접한 다른 네티즌들 또한 '인종차별'이라면서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네티즌들은 "동북아 역사 관심없는 사람이 보면 아시안 인종적 특징을 고릴라처럼 보이게 합성해서 희화화한 걸로 밖에 안보이는데" "입술 키움, (백인에 비해) 낮은 광대뼈 블러셔로 강조, 입 키움, 뒤에 눈 찢어진 골리라즈 눈만 빨갛게 칠한 것 등" "다른 인종으로 바꿔보면 확실함. 멕시칸 입 키우고 광대에 블러셔 합성해서 뒷 배경에 고릴라 넣으면? 미국 멕시칸계열 이민자들 들고 일어나서 시위할 각"과 같은 반응을 보이며 분통을 터뜨렸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