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그레거 vs 소사, 준PO 기선제압 나설 주인공은

입력 2016-10-13 00:02
스캇 맥그레거(넥센)와 헨리 소사(LG). 뉴시스

2016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 나설 선발투수들이 결정됐다. 스캇 맥그레거(30·넥센 히어로즈)와 헨리 소사(31·LG 트윈스)의 어깨에 준PO에 오른 양 팀의 운명이 달렸다. 

넥센 히어로즈와 LG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준PO 1차전을 갖는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맥그레거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LG 양상문 감독은 소사를 내세운다.

염 감독은 “앤디 밴헤켄은 나이가 있어 대우 차원에서 2차전에 기용하기로 했다”며 맥그레거를 1차전 선발투수로 낙점한 이유를 밝혔다. 맥그레거는 올 시즌 14경기에 등판해 6승 3패 평균자책점 5.20을 기록했다.

양 감독은 “소사가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져주길 바란다”며 소사를 선발투수로 결정했다고 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데이비드 허프와 류제국을 내보냈기에 소사가 준PO 1차전 선발투수로 정해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소사는 올 시즌 10승9패 평균자책점 5.16을 기록했다.

양 팀 간의 맞대결에서는 소사가 근소하게 앞선다. 맥그레거가 1경기에 등판해 1패를 기록한 반면 소사는 4경기에 등판해 1승을 올렸다. 하지만 소사의 넥센전 평균자책점은 5.63으로 맥그레거의 LG전 평균자책점 5.17보다 높다. 

두 투수 모두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상대팀에게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인 건 아니다. 때문에 준PO 1차전은 타격전이 전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양 팀의 정규리그 맞대결 전적은 10승 6패로 LG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LG는 정규리그 막판 4차례 대결에서 모두 넥센에 승리했다. 또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모양새다.

넥센은 일찌감치 정규리그 3위를 확정한 만큼 안정적인 시즌을 보냈다. 체력적 측면에서 LG보다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맞대결 성적은 LG에 열세이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 게 사실이다.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인 만큼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1차전 승리를 가져가는 팀이 시리즈도 가져갈 확률이 높다. 맥그레거와 소사 중 누가 기선제압을 이끌 주인공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