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 오승환 “마무리 보장? 또 다시 경쟁이다”

입력 2016-10-12 21:04
오승환. 뉴시스

‘끝판왕’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오승환은 12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에서 한해를 보낸 느낌과 다음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정규시즌을 마친 그는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오승환은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경기는 첫 등판이라고 밝혔다. 그는 “첫 세이브나 첫 승보다 첫 번째 등판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있다. 야구선수로서 최종 목표는 메이저리그라고 생각했기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첫 공을 던졌을 때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뻤다”고 말했다.

또 최근 미국 현지 언론에서 다음 시즌 팀 마무리를 보장한다는 내용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오승환은 “스프링캠프에 가면 다시 경쟁이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겠다”고 했다.

오승환은 1점대 평균자책점이 가장 기분좋은 기록이라면서 20세이브를 달성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잔부상이 없도록 내년 시즌에는 준비를 더 잘하겠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차이를 경험했으니 더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음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오승환은 빅리그 데뷔 첫 해인 2016시즌 6승 3패 14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의 호성적을 남겼다. 시즌 초 세인트루이스의 중간투수로 시작해 특급 마무리로 군림하던 트레버 로젠탈 대신 뒷문을 꿰찼다. 장기인 ‘돌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빅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탈삼진도 103개나 잡아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