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fucking’ China?… 홍콩 입법회 선서식의 반중 퍼포먼스

입력 2016-10-12 19:33 수정 2016-10-15 02:47
홍콩의 민주파 정치인인 페르난도 청 입법회의원(국회의원)이 12일 입법회 선서식에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8‧31 결의안’ 복사본을 찢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영스피레이션당의 식스투스 렁 의원이 ‘홍콩은 중국이 아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치고 선서하는 모습. 이들은 지난달 4일 ‘우산혁명’ 이후 처음 실시된 입법회 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AP뉴시스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 ‘우산혁명’ 이후 처음 실시된 입법회 의원(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해 입법회에 진출한 민주파 정치인이 개회 첫날 반(反)중국 메시지를 던졌다.

12일 AP통신에 따르면 홍콩 역사상 최연소 입법회 의원 네이선 로(23) 데모시스토당 주석과 청년 초선의원들은 입법회 선서식에서 도발적인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로 의원은 “나를 묶을 수 있다. 고문할 수 있다. 심지어 이 몸을 파괴할 수 있다. 그러나 결코 나의 정신을 감금할 순 없다”며 인도 독립 영웅 마하트마 간디의 말을 인용해 연설했다.

홍콩 역사상 최연소 입법회의원 네이선 로(23) 데모시스토당 주석이 선서하고 있다. AP뉴시스

영스피레이션당의 식스투스 렁(30) 의원은 ‘홍콩은 중국이 아니다(Hong Kong is not China)'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치고 선서했다. 그는 영어로 연설을 하면서 중국을 ‘차이나’가 아닌 ‘지나’로 들리도록 부정확하게 발음했다. 경멸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당 와이칭 야우(25) 의원은 심지어 욕설을 넣어 선서를 했다. ‘중화인민공화국(People's Republic of China)’에서 ‘공화국(Republic)'을 ‘Re-fucking’이라고 읽었다. 페르난도 청(59) 의원은 홍콩 행정장관 후보 제한 규정을 담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8‧31 결의안’ 복사본을 찢었다.

중국 정부를 조롱하는 퍼포먼스가 이어지자 입법회 서기가 이들의 선서가 무효라고 주장하고, 로 의원이 법적 근거가 없다고 반박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