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서양의 교류가 기원전 3세기 진시왕 때부터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12일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기원전 3세기면 한나라 장건이 실크로드를 열었다는 기록보다 100년 이상, 마르코 폴로의 중국 여행보다 1500년 이상 앞선다.
진시왕릉 박물관의 선임연구원 리슈전은 “중국의 처음 통일한 진나라와 서방세계가 밀접하게 접촉했다는 증거가 나왔다”며 “동서교류 시점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빨라진다”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중국 서쪽 끝인 신장에서 유럽인 특유의 미토콘드리아 DNA가 발견돼 진나라 때 서구인이 그곳에 거주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스트리아 빈대학의 루카스 니켈 교수는 기원전 4세기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원정 이후 중앙아시아에 그리스 조각품이 전해져 진시왕이 접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니켈 교수는 “고대 그리스의 조각가가 중앙아시아에서 조각 기술을 가르쳤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