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당한 클린턴 측근 포데스타 “트럼프-러시아-위키리크스의 공작”

입력 2016-10-13 07:00 수정 2016-10-13 09:28
존 포데스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선거운동본부장. AP뉴시스

이메일을 해킹 당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선거운동본부장인 존 포데스타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공식입장을 내놨다.
뉴욕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포데스타가 “러시아 정보국이 미국 대선을 흔들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뒤를 봐준 것”이라며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비영리 국제 폭로단체 위키리크스가 지난 7일 공개한 포데스타의 이메일에는 클린턴의 친 월가적 성향과 자유무역 제한 주장이 담겼다.

포데스타는 클린턴 선거캠페인의 전용기에 오르면서 기자들에게 “50년 가까이 정치에 몸을 담았다”며 “내가 러시아의 정치공작에 휘말린 첫 선거이지만 러시아는 우리의 반대입장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를 도우려고 해킹을 포함해 클린턴의 이메일을 훔쳤다”고 주장했다.

포데스타는 트럼프와 러시아의 유착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트럼프의 외국인 정책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줄리안 어산지 위키리크스 대표도 서슴지 않고 비난했다. 포데스타는 클린턴 ‘저격수’를 자처하는 어산지가 트럼프의 음담패설 비디오를 감추기 위해 이메일을 전략적으로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타이밍은 우연이 아니다. 트럼프의 음담패설을 담은 ‘액세스 헐리우드’ 테이프가 공개되자마자 반격을 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오바마의 남자’로 불릴만큼 핵심인물이던 포데스타는 지난해 말 클린턴 선거캠프에 합류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