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유사시 핵·미사일 기지 등 북한 핵심군사시설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등 북한 수뇌부 제거임무를 수행하는 특수전사령부의 작전 능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육군본부는 12일 충남 계룡대에서 실시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보고자료에서 “한국군의 독자적인 특수작전 수행능력을 구비할 것”이라며 “공중침투자산인 MH급 헬기와 소형위성통신장비, 특수작전용 기관총 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준규 육군총장은 “북한 위협에 대비해 육군이 추진중인 전력증강 사안 가운데 하나가 특수전 수행 전력”이라고 설명했다. 장 총장은 “특수전부대의 침투에서부터 임무수행, 복귀까지 작전의 완전성을 최적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육군이 도입할 MH급 헬기는 주한 미군이 운용중인 특수작전용 헬기인 MH-47과 유사한 기종으로 공중급유장치가 장착돼있으며 적진 지형 자동 탐색이 가능한 레이더를 탑재하고 있다. 또 주·야간 악천후 기상에도 특수전 병력 40여명을 태우고 적진 600여㎞까지 침투할 수 있다. 육군은 이르면 2018년까지는 실전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이 보유한 침투자산의 성능개량도 추진된다. 장광현 항공작전사령관은 “특전사가 유사시 전개할 때 필요한 공중침투자산은 미군자산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며 “독자적인 침투능력 확보를 위해 2020년대 초반까지 침투자산의 성능개량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백승주 의원은 “특수작전 능력까지 미국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며 “최대한 빨리 소요예산을 반영해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은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3축 체계’의 일환으로 핵도발 징후를 보이면 김정은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군지휘부를 궤멸하는 내용을 담은 대량응징보복(KMPR) 개념을 발표한 바 있다. 특수전사령부의 작전 능력 강화는 KMPR의 실행능력 확보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육군특수전사령부는 업무보고 자료에서 “은밀침투가 가능한 항공전력확보를 위한 특수작전항공부대와 전략적 특수임무 수행을 위한 특수작전부대 편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