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12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 국정감사에서 "장병들에게 지급되는 병영생활지도 기록부를 살펴보면 장병들의 개인신상 정보는 물론 가족의 직업, 여자친구나 친구의 직업과 같은 내용을 적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기록부에는 개인의 신상 기록 외에도 게임 및 SNS 아이디, 가족의 학력, 직위, 직장, 종교, 이메일, 휴대전화 번호 등을 적도록 돼 있다"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또 "자신이 생각하는 가정의 문제, 가출 경험과 '내가 생각하는 여자들이란?', '이성친구와 사귈 때는?' '지금 필요한 것은?' '나는 약을 …, 나는 자살을 시도해 본 일이…' 등과 같은 질문들이 포함됐다"고 했다.
이 의원은 "군이 사병 관리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이해하려해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라며 "장병들의 기본권과 인권을 침해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징병 검사 당시 전문가인 임상병리사들이 203개 항목에 대한 검사를 통해 기록을 전산화하고 있다"라며 "전문가들이 파악한 내용을 활용한다면 굳이 개인신상 탈탈 털어서 살펴볼 필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