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기업은행 등 국내 주요 기업·단체들이 대한적십자사와 헌혈 약정을 맺었지만 실제 헌혈 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도자 국민의당 의원은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신규 헌혈 약정 기업 및 단체 헌혈실적’을 받아 분석한 결과, 약정에 참여한 961개 기업·단체 중 한 번도 헌혈에 참여하지 않은 곳이 324곳(33.7%)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헌혈 약정은 혈액 수급이 부족한 동·하절기를 대비해 약정 단체 전 구성원이 연간 2회의 헌혈에 동참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다. 2012년 23개, 2013년 214개, 2014년 267개, 2015년 269개 기업과 단체가 매년 헌혈 약정에 신규 가입했다.
하지만 일부 기업과 단체는 헌혈약정을 홍보 자료로만 활용할 뿐 실제 헌혈 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약정을 하더라도 전체 인원 대비 매우 적은 숫자만 참여하거나 첫해만 참여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중 KT(본사), 기업은행, 현대택배, 한양대학교, 서울특별시의회는 2012년 이후 헌혈실적이 전무했다.
최 의원은 “일부 단체들은 약정을 맺고 언론 홍보를 통한 이미지 제고의 혜택을 누리면서도 실제 헌혈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헌혈약정의 좋은 취지를 살리기 위해 약정을 맺은 기업·단체들이 적극 동참하도록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대한적십자사와 헌혈 약정 맺은 단체 3분의 1 헌혈 안해
입력 2016-10-12 14:33 수정 2016-10-12 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