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전칠기 만드는 예비 사회복지사, 한일장신대 김용규 학생

입력 2016-10-12 13:24

한일장신대 김용규(51·사회복지학부 4·지체장애) 학생이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우승했다.

 김용규 학생은 최근 열린 제33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나전칠기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메달과 상금을 받았다. 이번 입상으로 김용규 학생은 향후 2년간 기능사 필기 및 실기시험을 면제받는 특전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제10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까지 부여받았다.

 김용규 학생의 메달 획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1년 겨울 대학 선배인 장유(인문사회과학부 NGO학과 2010년 졸업) 동문으로부터 권유를 받아 입문했다. 입문한 지 6개월여 만인 2012년 6월, 첫 출전한 전북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다. 이후 전북대회에서 5회 출전해 금메달만 3회 획득했고, 세 번째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지난해에 4위에 이어 올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거뒀다.

 김용유 학생은 “나전칠기 기술을 알려준 장유 선배가 제 입상소식을 듣고 자신보다 더 높은 성적을 올렸다며 축하해주더라”고 멋쩍게 웃었다.

 중도에 포기하는 선수들이 많을 정도로 기능경기대회는 인내심과 집중력, 체력이 필수다. 특히 꼼꼼함과 세심하게 작업해야 하는 나전칠기에 대해 그는 “오랫동안 앉아서 작품을 만들려면 힘들기도 하지만, 작업을 다 해놓고 보면 참 예쁘고 아름다운 매력이 크다”고 말했다.

 23년간 용접공이었던 그의 숙련된 기술과 꼼꼼한 성격, 한번 보면 윤곽이 잡힌다는 눈썰미도 실력 발휘에 도움이 됐다. 이번 수상후 초등학생때 전국석쇠만들기대회에서 1등했던 기억이 불현듯 떠올랐다니 그의 손재주는 어릴 때부터 탁월했다. 또 기계 만지는 데 소질이 있는 그는 나전칠기는 물론 가구제작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학교수업이 없는 날에는 목공방에서 목공수업을 받고 있고, 중증장애인센터에서 장애인 휠체어 수리봉사도 맡고 있다.

 “졸업하면 공방을 내 후배들을 양성하고 작품화해서 시판하는 게 꿈”이라는 그는 예비 사회복지사답게 “지역사회 장애인들의 사회복지를 위해서도 다양한 재능나눔을 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