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2일 “특정 정권이나 특정 정당, 특정 정치인들이 주도를 해서 한다는 게 바로 잘못된 개헌”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 공감대가 최우선이고 이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결국 전문가들이 안을 내놓고 정치인들이 그 다음에 국민들 의견을 모아서 (개헌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인천 만석부두에서 열린 중국 불법조업 관련 현장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개헌을 주도한) 그 정치인이 그만두고, 그 정권이 끝나고, 그 정당이 약화되거나 변화되면 또다시 개헌을 하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정략적이거나 정치적인 의도와 목적을 갖고 헌법을 함부로 손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정치권의 개헌 논의에 제동을 걸며 청와대와 보폭을 맞추는 것으로 해석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개헌 논의에 모든 것이 빨려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에서 ‘개헌 블랙홀론’을 제기한 바 있으나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의 개헌 논의는 되레 활발해진 모양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최근 독일식 내각제를 거론한 데 이어 “입법기관인 의원들의 개헌 논의를 인위적으로 막을 이유는 없다”고도 했다.
청와대 김재원 정무수석은 10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당분간 개헌 얘기는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사를 당에 전달할지 검토 중”이라고 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