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올림픽 유치를 바라지 않는다”… 몬트리올 30년 동안 빚 갚아

입력 2016-10-12 11:10 수정 2016-10-12 11:27
이탈리아 로마가 2024년 하계 올림픽 유치전에서 빠진다고 11일(현지시간) 밝히면서 올림픽 개최지의 명암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이 재정 문제로 유치를 꺼린데다 시민 의견도 비슷해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는 결국 포기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CNN머니는 ‘아무도 올림픽을 유치하려 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올림픽이 가져다 주는 경제적 리스크로 많은 도시가 유치전에서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지난 8월 5일(현지시간) 리우올림픽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국민일보DB

2024년 하계올림픽에는 독일 함부르크와 미국 보스톤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가 이미 포기했다. 프랑스 파리, 미국 로스앤젤레스, 헝가리 부다페스트만 남았다. 하지만 부다페스트에서도 유치 추진 여부를 주민투표로 결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 때도 비슷했다. 스웨덴 스톡홀름과 폴란드 크라코프가 중간에 포기를 선언했다. 결국 2008년 하계 올림픽을 유치했던 중국 베이징이 다시 동계올림픽을 열게 됐다.

세계적인 도시가 올림픽 유치를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천문학적 비용이다. 경기장 건설과 갈수록 늘어나는 보안 비용, 선수와 여행자를 수용하는 숙박시을 충당하려면 막대한 세금이 들어가 시민의 불만이 크다.

올림픽 유치에 따른 관광수입이나 경제적 효과도 미미하다. CNN머니는 경제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올림픽 유치 이후 개최 도시에 돌아가는 실제 수익은 장밋빛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CNN머니는 1976년 하계올림픽을 치른 캐나다 몬트리올의 예를 들었다. 몬트리올 시장은 당시 “올림픽 개최는 아기를 출산하는 것보다 적은 비용이 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개최 후 30년이 지난 2006년까지 15억 달러(약 1조6851억원)의 부채를 갚아야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