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과 전쟁 나선 페루… 7.7t, 1500억원어치 불에 태워

입력 2016-10-12 10:38 수정 2016-10-12 11:35
페루 정부가 불법약물 7.7t을 11일(현지시간) 불태웠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지난 7월 임기를 시작한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대통령의 특단 조치다. 소각한 약물에는 코카인 3000㎏, 염산코카인 3500㎏, 정제된 마리화나 1360㎏이 포함됐다. 아편과 양귀비 등도 있었다. CNN은 이번 조치는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첫 강경책이라고 덧붙였다.

사진=페루 내무부 홈페이지

바솜브리오 이그레시아스 페루 내무부 장관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불법약물 소각 현장을 직접 찾았다. 페루에서는 마약류인 코카나무와 마리화나가 널리 재배되는 세계적인 코카인 생산국이다.

2013년 유엔 발표에 따르면 세계에서 코카인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는 페루였다. 최근에는 콜롬비아에 불명예스러운 이 자리를 넘겼다. 코카잎은 고대 페루에서 치료를 목적으로 사용된 이후 지금도 재배된다.

이그레시아스 장관은 “불에 태운 코카인이 미국으로 가면 1억4000만 달러(약 1571억원), 유럽으로 가면 2억1800만 달러(약 2446억원), 호주로 가면 10억 달러(약 1조1222억원)까지 나간다”고 설명했다.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는 페루 정부는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마약이 유통되는 지점을 급습해 압수했다. 64개에 달하는 비밀 유통 통로를 잡았다고 한다. 페루 정부는 올해에만 4차례 마약 단속을 거쳐 25t 규모의 마약을 처분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