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러시아, 사드에 맞서 미사일 방어 연합훈련 실시키로

입력 2016-10-12 10:35 수정 2016-10-12 11:10
푸잉 전국인민대표대회 외사위원회 주임(오른쪽)이 11일 베이징 샹산 포럼에서 관여우페이 국방부 외사판공실 주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차이나데일리

중국과 러시아가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에 맞서 내년에 미사일 방어 연합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러 양국은 11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국방안보포럼인 제7회 샹산(香山)포럼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지난 5월 러시아에서 진행된 ‘미사일 방어 컴퓨터 훈련'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7월 한·미의 사드 공식 배치 결정 이후 첫 훈련이다.

양국은 “내년 훈련은 안보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은 공개하지 않았다.

현대국제관계연구원 지즈예 원장은 “이번 훈련이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몇몇 국가가 중국과 러시아를 위협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드가 글로벌 전략 균형을 훼손할 것”이라며 “내년 두 번째 훈련을 통해 사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찬룽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미사일 방어 영역에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에 뒤쳐졌다”면서 “양국의 협력해 미국과의 차이를 좁힐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국은 사드 반대 입장도 재확인했다. 중국군 대표인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작전국 차이쥔 부국장은 “사드는 미·중 관계 및 국제평화와 안전, 군축과 감군에 장기간의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군 대표 빅토르 포즈니키르 작전총국 부국장도 “미국이 유럽과 아시아·태평양에 미사일 방어체계를 건설하는 목적이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핵 역량을 억지하고 세계 패권을 공고히 하려는데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