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케이스포츠 재단이 기업들에게 매년 거액을 모집할 계획까지 수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구로을)에 따르면 미르·케이스포츠 재단이 문체부와 기재부에 제출한 예산서와 사업계획서 등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향후 5년간 케이스포츠재단은 285억원, 미르재단은 70억원을 모금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미르·케이스포츠 재단은 재단을 설립할 때, 기업으로부터 미르재단 486억원, 케이스포츠재단 288억원을 출연금으로 받은 바 있다.
박 의원에 의하면 2016년 올해에만 미르재단은 회비로 76억, 기부금으로 12억, 현물 기부로 4억5천만을, 운영 후원금으로 21억을 수입으로 계산하였다. 기부금은 12억원에 불과하고, 개인과 특히 기업회원들에게 정기, 일시 납부 후원금 조로 76억을 걷어드리겠다고 계획한 것이다.
케이스포츠재단도 2016년에 회비로 230억, 기부금으로 15억, 현물 기부로 4억, 운영 후원금으로 20억을 수입으로 계상하여 총 269억원을 모금할 계획이었다.
박 의원은 “미르·케이스포츠 재단은 거액의 기부금과 회비를 모집할 계획을 갖고 있으면서도 홈페이지에 기부금 안내 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데, 이것은 재단 설립 때처럼 기업에게 할당을 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하고, “두 재단의 지출 계획 역시 2016년에 집중되도록 설계되어 계획상으로만 보면 불과 2~3년안에 재단의 돈이 말라 문 닫을 수준이 되는 말도 안되는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박 의원은 “지정기부금 단체로 지정된 두 재단에 대해 월별 수입과 지출 내역에 대한 검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