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체인구 41.6%, 영양실조” 세계 21번째 기아 위험 상태

입력 2016-10-12 09:07

북한의 식량 사정이 지난해 보다 나빠졌으며 전세계에서 21번째로 기아 상태가 위험한 상태라고 미국의 민간 식량연구소가 11일 발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2일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의 세계식량정책연구소(IFPRI)는 북한의 식량사정을 심각하다고 평가하면서 북한정권은 주민의 식생활 개선을 위한 정책을 먼저 세우고 이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고 RFA는 전했다.

이 연구소가 발표한 ‘2016 세계 굶주림 지수(Global Hunger Index)’ 보고서에서 북한 주민 10명 중 4명 꼴로 건강을 유지할 만큼 영양을 섭취하지 못한다면서 위험한 식량부족 상태라고 지적했다.

올해 북한의 굶주림 지수(GHI)는 28.6점으로 식량 부족 현상이 위험한 상태로 평가됐다.

굶주림 지수는 최악의 상태 50점을 기준으로 숫자가 낮을 수록 식량 위기가 덜하다고 해석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30 보다 높으면 식량 상태가 매우 위험한 수준이고, 20 이상 30미만은 위험한 수준, 10이상 20미만은 심각한 수준으로 분류된다.

북한의 28.6점은 세계식량정책연구소가 지수를 처음 발표했던 1990년의 16.2점보다 굶주림의 위험도가 11.6점이나 높아진 것이다.

이 연구소의 대변인은 국민의 영양상태, 저체중 어린이 비율, 저성장 어린이 비율 그리고 5세 미만 유아의 사망률 등 네 가지 기준으로 굶주림 지수를 산정한다면서 식량문제가 전혀 없는 0에서 지수가 높아질수록 식량위기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세계식량정책연구소가 발표한 ‘2016 굶주림지수’ 보고서를 보면 북한은 전체인구의 41.6%가 영양실조로 1990년의 21%, 2010년의 32%보다 크게 나빠졌다.

5세 이하 유아의 저체중 비율도 2010년의 21%보다 더 나빠져서 27.9%로 분석됐다. 5세 이하 사망률은 2.5%로 5.5%였던 2010년보다 줄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