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3년째 기술금융… 중소기업 만족도는 ‘뒷걸음질’

입력 2016-10-11 22:49

도입 3년차를 맞은 기술금융에 대한 기업들의 만족도가 작년보다 외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신용정보원 TDB(기술정보데이터베이스)와 함께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및 국내 은행 지점장들을 대상으로 단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조사결과 중소기업에서 기술금융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90점으로 지난해의 3.92점보다 0.02점 떨어졌다.

기술금융은 자본이 부족하지만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이 이를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할 수 있는 제도다. 기술신용평가사(TCB)에 대출을 신청한 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하고 이를 기준으로 대출 여부가 결정된다.

다시 이용하겠다는 의견도 지난해의 96.3%에서 89.3%으로 주저앉았다. 다른 업체에 추천하겠다는 의견은 지난해의 82.3%에서 70.8로 10%포인트 넘게 내려갔다.

중소기업 CEO들은 복잡한 평가서 발급 및 심사 관련 절차를 가장 큰 불편사항으로 지적했다. 최초 평가 1년 뒤 진행되는 재평가에서 동일한 자료를 요구하는 등 서류제출에 대한 부담이 컸다. 이들 중 30%는 제도 보완을 위해 평가 신뢰도 역시 개선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은행권에서는 기술금융 대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응답 은행원 90.2%는 기술금융을 취급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49.2%는 기술금융 취급 뒤 만족도가 올랐다고 답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