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프랑스의 관계가 점점 얼어붙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다음주 프랑스 파리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엘리제궁은 최근 러시아와 서유럽 국가와의 관계가 악화되자 푸틴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시리아 문제를 논의하길 거부하면서 프랑스 방문을 취소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양국 관계는 프랑스가 마련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시리아 결의안을 러시아가 반대하면서 급격히 나빠졌다. 이후 프랑스는 시리아의 반군 점령지역 알레포에서 일어나는 일에 분노를 표하며 19일로 예정된 푸틴의 방문을 재고하겠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엘리제궁은 푸틴이 시리아를 공식 방문하는 동안 올랑드가 참가하는 모든 행사에서는 빠져달라는 제안을 크렘린에 전달했다”며 “이에 러시아는 바로 파리 방문을 연기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연기라는 표현을 썼지만 방문이 언제 다시 결정될지 불투명해지면서 사실상 취소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푸틴은 파리 러시아정교회 준공식에 참석하고, 파리에서 열리는 러시아 미술 전시회를 관람할 계획이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