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대선 2차 TV토론은 ‘최악의 TV토론’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영국 BBC방송이 영화 제목에 빗대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와 같은 토론회였다고 비판했다.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는 1989년 스티븐 소더버그감독이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다. 그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현대인의 은밀하고 굴절된 성적 욕망을 다뤘다.
실제로 TV토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성적 발언이 담긴 동영상이 최근 공개된 것과 관련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초반부터 트럼프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그러자 트럼프는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을 부각시켰다. 그는 빌 클린턴이 과거 섹스를 나눈 여성들을 방청석에 초대했다.
트럼프는 또 클린턴의 이메일 게이트를 거론하며 거짓말쟁이라고 공격했다.
BBC는 이런 사실을 거론하면서 이번 TV토론이 폭력적이거나 외설적인 영화에 매겨지는 ‘X등급'이었다고 꼬집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