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카리브해 아이티와 미국 남동부 연안을 강타한 초강력 허리케인 ‘매튜’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매튜는 대서양 해상에서 잦아들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홍수와 콜레라에 시달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NBC방송에 따르면 매튜로 인한 사망자가 30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플로리다 12명, 노스캐롤라이나 11명, 사우스캐롤라이나 3명, 조지아 3명, 버지니아 1명이다.
미국 남동부 연안 지역 주민은 아직 대피소에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에서는 홍수로 인근 댐에 문제가 발생해 주민 300여명이 한밤중에 대피했다. 주요 하천도 정상 수위를 넘었다. 팻 맥크로리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주민 수천명이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며 “모든 것을 잃었다”고 말혔다.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주내 13개 카운티를 주요 재난구역으로 선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주에서는 40만 가구 이상이 정전을 겪었다.
매튜는 카리브해의 최빈국 아이티에서 1000명 가까운 사망자를 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아이티에서 100만명이 수재민이 됐다. 콜레라 확산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