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기관지 확장제 복용 시 카페인 함유 음식 피해야

입력 2016-10-11 17:20
감기약이나 복합진통제의 경우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 등과 함께 복용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요청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이같은 내용 등이 담긴 ‘약과 음식 상호작용을 피하는 복약 안내서’를 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안내서에 따르면 복합진통제나 감기약의 경우 카페인이 함유돼있는 경우가 많아 카페인 함유 음료를 함께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기관지 천식이나 만성 기관지염에 사용하는 알부테롤, 클렌부테롤, 테오필린 등 기관지 확장제 역시 초콜릿, 커피 같은 카페인 함유 식품과 함께 섭취 시 흥분, 심박수 증가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고혈압이나 심부전등에 사용하는 칸데사르탄, 발사르탄, 텔미사르탄 등은 고칼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바나나, 오렌지, 매실, 녹황색채소 등 칼륨이 다량 함유된 식품을 함께 복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아토르바스타틴, 심바스타틴 등 고지혈증 약물을 자몽주스와 함께 복용할 경우엔 자몽주스가 해당약물의 체내 농도를 높여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또 통풍은 요산이 과다 생성되거나 배설되지 않아 생기는 질환인 만큼 요산을 많이 생성하는 고기, 등 푸른 생선, 멸치, 시금치 등의 섭취를 피해야 한다. 효모가 들어있는 맥주나 막걸리 같은 곡주에는 체내에서 요산으로 대사되는 퓨린이 다량 함유돼 있어 통풍 환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콜라, 사이다는 인을 다량 함유해 뼈에서 칼슘을 배출시키므로 골다공증 환자는 섭취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스피린, 피록시캄, 이부프로펜 등 소염진통제는 위를 자극할 수 있어 음식 또는 우유와 함께 복용하는 것이 낫다.

 이번 안내서는 의·약사가 환자 진료 시 복약 지도에 활용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의약품을 사용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자세한 사항은 식약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고 안내서는 e-book으로도 제공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