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는 중국 현지 완성차 생산공장 설립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섬서기차(陕西汽车)그룹과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합자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진행한 조인식에는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를 비롯해 샹관지칭(上官吉庆) 시안시장 등 시정부 고위 관계자, 파트너사인 섬서기차그룹 위엔홍밍(袁宏明) 동사장 등 한중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섬서기차그룹은 1968년 산시성에 설립된 상용차 제조업체로 중국 기계 분야 500대 기업 중 21위다. 2014년 기준으로 연간 10만대를 생산한다.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합작회사는 쌍용차의 첫 해외 생산거점이 된다. 쌍용차는 엔진 공장을 갖춘 완성차 생산시설을 시안경제기술개발구역에 건설하는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주요 협력사들과의 동반 진출로 자동차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쌍용차가 현재 생산·개발 중인 모델들을 차례로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쌍용차는 중국 정부 정책 방향과 현지 자동차 시장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중국 내 첫 해외 생산공장 설립 방안을 검토해왔다. 쌍용차 측은 “시안은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서부 대개발 전략의 교두보이자 중국 중서부 지방 핵심도시 중 하나”라며 “우월한 입지 조건과 산업 전반에 걸친 인프라와 공업기반 시설, 높은 교육수준과 인력자원 등이 비교 우위를 갖고 있어 중국 내 투자 잠재력이 큰 도시”라고 설명했다.
쌍용차와 섬서기차그룹은 합작회사 설립에 대한 세부사항 협의를 위해 시안프로젝트팀을 구성한다. 쌍용차 이사회 승인과 중국 중앙정부 승인 절차도 본격 진행한다.
최종식 대표이사는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자동차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판매 물량 증대를 위해 중국 현지 완성차 생산공장 설립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쌍용차의 첫 해외 생산거점이 될 합작회사는 쌍용차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쌍용차, 중국에 첫 해외공장 설립 추진
입력 2016-10-11 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