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불법조업 중국 어선 해경 요청시 공동단속

입력 2016-10-11 16:19 수정 2016-10-11 16:20


서해상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이 우리 해경 고속단정을 공격해 침몰시킨 것과 관련, 해군이 해경과의 합동 단속을 벌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관계자는 11일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상황이 심각하다고 평가한다”며 “해경의 요청이 오면 합동단속에 나설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엄현성 해군참모총장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단속에 대한 해군의 지원여부를 묻는 경대수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현재도 해경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작전을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해경이 필요하다면 함정을 추가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해군은 지난 8월 해경과 함께 서해 배타적경제수역(EEZ)과 북방한계선(NLL) 해역에서의 불법 외국어선 조업활동에 대비한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단순 훈련만으로는 불법조업 근절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합동 단속을 벌이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해군이 단독으로 불법조업에 대한 단속에 나설 경우 외교상 문제가 될 수도 있어 해경의 요청을 전제로 단속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서해상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100t급 중국 어선이 인천 옹진군 소청도 남서방 76km 해상에서 단속에 나선 해경 고속단정 1척을 들이받아 침몰시켰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