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벌이 다급한 북한, “베트남에 IT인력 파견 제안”

입력 2016-10-11 16:31

해외근로자 파견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동으로 외화벌이에 비상이 걸린 북한이 베트남에 정보통신(IT) 기술인력 파견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1일 “북한이 베트남에 기술인력 공급을 제안하는 등 IT 분야에서 양자 협력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RFA는 베트남 정보통신부 홈페이지를 인용해 “김명길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가 지난 4일 훙 누위인 탕 베트남 정보통신부(MIC) 차관을 만나 양국 간 정보통신 분야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특히 김 대사가 북한의 IT 고급 기술인력을 베트남에 공급하겠다고 제안한 것은 결국 북한의 해외 노동력 공급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옛 사회주의 형제국인 베트남과 IT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북한의 IT 인력 파견 제안은 외화벌이 창구 다변화 시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제사회가 북한 해외 파견 노동자들의 열악한 인권실정을 규탄하면서 제재 강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각국에서는 북한 노동자들에 대한 비자 연장 거부 등 북한의 외화벌이 창구를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도 계속돼 왔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