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부터 지난 100년간 국내 평균기온 상승률은 세계 평균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한반도 영향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점점 예측 불가능해지는 날씨와 기온상승에 따른 생육 기간의 단축으로 수확량이 감소되고 품질 저하까지 더해져 농업 역시 큰 위기를 겪고 있다.
1947년부터 유기농법 연구를 진행한 미국 로데일 연구소는 유기농업이 지구온난화를 해결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유기농업은 토양 탄소를 20~30% 감축시킴으로써 관행농업에 견주어 기후변화에 긍정적으로 기여한다.
이에 따라 충북은 정책목표로서 ‘ORGANIC 2020’을 내세우며 본격적으로 유기농특화도 실현에 돌입했다. 2013년을 기준으로 오는 2020년까지 유기농, 무농약 생산 비중을 4.0%에서 20%로 늘리고 유기ㆍ무항생제축산(동물복지 포함)은 6.0%에서 20%로 확대, 유기가공업체 수는 33개에서 150개(전국 25%)로 늘릴 방침이다.
농산물의 안전성과 건강을 추구하는 웰빙 트렌드 확산으로 유기농 식품 시장규모는 매년 20% 내외의 지속 성장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충북은 조례개정, 조직개편 등의 유기농 혁신시스템을 통해 유기농특화도 충북 조성을 위한 토대를 구축하고 있다.
1970년대부터 유기농 역사가 시작된 충북은 국토내륙의 중앙에 위치하여 자연재해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 또한 높은 내수면, 임야 비율과 댐규제지역으로 조건은 유기농특화도 충북의 지리, 역사적 당위성을 뒷받침한다. ORGANIC 2020의 총 투자 규모인 9477억 원 중에서 4395억 원을 투자비용으로 설정하여 생산기반을 조성할 예정이다.
충북은 ▲친환경농업 직접지불제 ▲유기질비료 지원사업 ▲토양개량제 보조사업 ▲친환경농산물 인증농가 육성 ▲기타 유기농 개별 농가 및 생산단지 지원 확대 관련 사업 등 유기농 생산기반 조성 사업을 통해 충북 내 유기농가를 점진적으로 증대시켜 유기농․무농약인증 면적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FTA 확대와 유기식품 동등성 협약도 유기농산업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유기농식품시장의 폭발적인 증대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유기농산물 인증확대 사업과 유기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 확보를 다각화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농산물 현장체험행사와 유기농 무역박람회 참가를 통해 충북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이미지 개선은 물론 단체급식 발굴과 유기농 전문 로컬푸드시스템 구축으로 소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충북은 ‘생명과 태양의 땅’ 슬로건에 따라 의학·한방바이오, 화장품바이오, 유기농식품바이오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과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와 맞물려 21세기 신성장 동력산업인 유기농식품산업을 특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시종 도지사는 지난 9월 29일 괴산아시아유기농대회 개막식에서 “지난해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의 가장 큰 소득은 충북도가 유기농에서 희망을 보았다”면서 “이번 제1회 괴산아시아유기농대회는 유기농산업발전에 커다란 희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기농특화도 충북을 기반으로 향후 우리는 유기농산업의 강국이 될 수 있다. 유기농산업을 빠른 속도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태도 또한 중요하다.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갈망을 바탕으로 유기농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어야 한다. 충북과 정부, 소비자. 삼박자의 조화를 통해 우리의 유기농 식품의 품질이 인정을 받고 관련 산업을 활성화함으로써 지구의 상처가 회복되고 건강한 유기농 세상이 되길 기대한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