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황제가 언더우드에 하사한 ‘사인참사검’ 연세대에 기증

입력 2016-10-11 15:34

고종황제가 언더우드 선교사에게 하사한 것으로 알려진 사인참사검(四寅斬邪劍) 1점이 연세대학교에 기증된다.
연세대 측은 설립자인 언더우드 선교사의 서거 100주년을 맞아 언더우드의 손자 원득한(89․Richard Fredrik Underwood)박사가 사인검을 기증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인검은 조선왕실에서 인년, 인월, 인일, 인시에 제작한 칼 로서 중국과 일본에는 없는 형태다. 검의 칼날 한쪽 면에는 30자의 명문이 새겨져 있고 다른 면에는 북두칠성과 28수의 별자리가 새겨져 있다. 이는 바르지 않은 것을 물리치고 재앙을 막아 태평성대를 이루고자 하는 뜻을 담은 것이다.
연세대 측은 “언더우드 선교사는 조선 왕실과 매우 돈독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며 “구한말 정치적 위기 속에서 고종황제를 호위하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증식은 11일 오후 5시30분 총장 공관에서 열린다. 언더우드 가족과 언더우드 선교상 수상자 가족을 초청하는 환영 만찬에서 기증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사인검은 오는 12일 열리는 ‘언더우드 서거 100주년 기념전시회’에서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된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