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을 11일 검찰에 고발했다. 센터는 이날 고발인 조사를 받으러 출석하면서 고발장을 추가로 접수했다.
이 단체는 차 전 단장과 미르·K스포츠재단 법인, 미르재단 이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단 등을 무더기로 고발했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수수 또는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등이 있는지 밝혀달라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전경련이 미르·K스포츠재단을 해산하고 새로운 재단을 세운다는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 ‘뇌물 은닉’이라고 주장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가 해산을 승인할 경우 조윤선 문체부 장관도 공범자로 고발하겠다고 했다.
센터는 앞서 지난달 29일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모금 의혹과 관련해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와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 70여명을 고발한 바 있다. 두 재단과 연관성이 있어 보이는 인물 대부분을 수사해 달라는 것이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검사 한웅재)는 센터 윤영대 대표를 상대로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예상 기간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수사는 생물과 같아서 ‘이 사건이 어떨 것이다’라고 예측하고 큰 소리 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