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강원 FC에서 가장 뜨거운 사나이는 서보민(26·사진)이다.
서보민은 지난 8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6 40라운드 충주험멜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은 넣어 팀의 2대 1 승리를 이끌었다.
미드필더 서보민은 관동대학교에서 활약하던 2013년 말 자유계약으로 강원에 합류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4 시즌 31경기에 나서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2015년에도 36경기에 나서 3골과 9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2년 차 징크스라는 말이 무색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3년 차에 접어든 이번 시즌 서보민은 20경기 동안 단 1개의 도움만 기록하며 어려움에 직면했다. 시즌 초 부진했던 서보민은 절치부심한 끝에 최근 4경기에서 2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K리그 클래식 승격을 향해 순항 중인 강원에 큰 힘을 보탰다. 강원은 11일 현재 18승8무10패(승점 62)로 3위에 올라 있다.
서보민은 “지난해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지만 올 시즌엔 공격포인트가 거의 없었다. 내색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최윤겸 감독님이 꾸준히 출전 기회를 주셨고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최근 계속해서 중요한 타이밍에 득점이 터지고 팀에 많은 도움이 되어 감독님께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서보민은 지난 9월 28일 열린 안양전 3대 0 승리에서 2개의 도움을 시작으로 서울이랜드를 상대로 기록한 역전 골, 충주를 상대로 터뜨린 짜릿한 결승골까지 매 경기 극적인 활약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4경기에서 기록한 공격포인트는 모두 후반전에 나왔다.
후반전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서보님은 “나는 공을 예쁘게 잘 차는 선수가 아니다. 남들보다 자신 있는 건 체력이다. 후반전에 지친 상대보다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었기에 더 뛸 수 있었고 시야가 확보됐다. 덕분에 후반전에 공격포인트를 쌓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강원에 합류해서 터트린 8골이 모두 중거리 슛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장점이 바로 슈팅이다”며 체력과 슈팅 본인의 두 가지 필살기를 밝혔다.
그는 “통산 출전 100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100경기 출전 기록을 채우고 시즌을 마무리 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소망과 함께 “3년 차로서 지금처럼 큰 기회가 있었던 적이 없었다. 매 경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K리그 클래식 승격을 향한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