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승부다. 단 한 팀만 와일드카드로 고척 스카이돔에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종전을 갖는다. 1승을 안고 시작했던 LG는 전날 KIA에 일격을 당했다. 이제 LG도 KIA도 한 발도 물러설 수 없다.
1차전에 2차전도 팽팽한 투수전이 예상된다. KIA 김기태 감독은 헥터 노에시에 이어 좌완 에이스 양현종을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궁지에 몰린 LG 양상문 감독은 주장 류제국을 앞세우고 불펜투수들을 총동원해 가을야구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투수 10명을 포함시켰다. KIA는 12명을 넣었다. 따라서 1,2차전 선발투수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을 불펜으로 가동할 수 있는 상황이다. KIA의 불펜 자원이 2명 더 많은 셈이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은 과거 포스트시즌에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자칫하면 이번 가을야구에서 한 경기도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으나 전날 KIA의 승리로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양현종은 LG를 상대로 역대 17승 8패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와일드카드 최종전에서 ‘LG 킬러’의 모습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양현종을 상대하는 LG에게도 대응책은 있다. 양 감독은 1차전 선발로 나섰던 김용의 대신 우타 리드오프 문선재를 내보낼 것임을 시사했다. 문선재는 올해 KIA와의 경기에서 타율 0.484(31타수 15안타)를 기록했다. 역대 양현종과의 맞대결에서도 타율 0.538(13타수 7안타)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양 팀 마운드의 치열한 투수전이 전개될수록 1번 타자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 양 감독은 문선재가 선취점의 발판을 마련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LG와 KIA는 포스트시즌에서 14년 만에 맞대결하고 있다. 2002년 플레이오프 때는 LG가 KIA를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KIA는 14년 전의 복수극을 완성하고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LG 역시 2년 만에 꺼내 입은 유광점퍼를 벗지 않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후 최초로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지난 시즌에는 4위 넥센 히어로즈가 5위 SK 와이번스를 1차전에서 꺾었다. SK는 1경기 만에 가을야구를 마쳤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