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깔창생리대 원인은 가격폭리”…유한킴벌리 내부자료 공개

입력 2016-10-11 12:11 수정 2016-10-11 13:04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11일 입수한 ‘유한킴벌리 가격인상 내부자료(본사가 대리점으로 내려 보낸 자료임)’를 통해 유한킴벌리는 3년 주기(10년,13년,16년)로 1년 중 생리대를 가장 많이 쓰기 시작하는 여름 전에 가격을 올린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심 의원에 따르면 2013년은 6월에 가격을 인상했는데 ‘화이트 슬일소 30’은 패드(Pad)당 59%, ‘화이트 슬일소 10’은 53%, 전체적으로 20% 수준의 대폭적인 가격인상이 확인되었다. ‘깔창생리대’의 원인이 생리대 가격이 비싸서 그렇다는 주장이 사실임을 입증해 준다고 심 의원은 설명했다. 

또 올 해 지난 5월말 ‘깔창생리대’ 논란으로 국민적 공분이 크게 일어나자 유한킴벌리는 “생리대 가격인상을 철회 하겠다”고 발표 했었는데, 이 역시 입수된 내부 자료를 보면 구제품 2종류에 대해서만 가격인상을 철회했고, 나머지 전체 품목은 최고 17.4%, 전체적으로 7%대의 가격인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 의원은 특히 지난 6월 가격인상을 한 것에 대해 유한킴벌리는 ‘원재료 가격상승과 기술적 요인’이 가격인상의 이유라고 밝혔는데, 당시 가격인상을 했다가 철회한 2개 제품은 ‘구제품’으로 20%대 인상을 했고, 리뉴얼 한 36개와 신제품 8개는 7%대 가격인상을 하여 앞뒤가 맞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감사보고서를 보면 현재 70%를 킴벌리가 소유하고 있고, 30%를 유한양행이 소유하고 있으며, 2012년 7월 유한킴벌리의 이사 선임권을 둘러싼 유한양행과 킴벌리클라크 간 분쟁이 킴벌리 측의 승리로 끝남에 따라 ‘100년 전통의 유한양행 시대는 끝나고 사실상 미국계 기업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한킴벌리는 해명자료를 내고 “심 의원실에서 근거로 제시한 대리점 자료는 실행되지 않고 철회된 내용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2013년 출시된 신제품은 ‘화이트 시크릿홀 와이드&롱’이며 기존 생리대 제품보다 평균 7% 높은 가격으로 책정했고,  2016년 기존제품 ‘좋은느낌’ 가격인상은 없었으며, 신제품 ‘좋은느낌 매직쿠션’만 평균 7.5% 높은 가격으로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이어 “치열한 시장경쟁으로 생리대 회사 실제 출고가격은 2010년 이후 별다른 변동 없었다”며 “소비자 가격은 최종 판매자가 결정하며 단, 닐슨 조사자료 기준으로 치열한 시장 경쟁으로 할인율이 적용되어 2010년 이후 소비자 실 구매가 별다른 변동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