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몽골 울란바토르서 나눔의료 실천

입력 2016-10-11 10:59
자생한방병원(병원장 박병모)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몽골 울란바토르 몽골전통병원에서 200여명의 척추디스크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방 나눔의료봉사 사업을 실시하고, 대상자 선정도 마쳤다고 11일 밝혔다.

나눔의료 사업이란 저개발국가의 빈곤층 환자를 국내로 초청해 무료로 시술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선정된 환자와 보호자에 대한 왕복항공료 및 체재비는 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한다.

자생한방병원의 나눔의료 대상자로는 강 울지 씨는 울란바토르 외곽에서 의사로 근무하는 강 울지씨다. 그는 지난해 초 응급환자를 진찰하러 급히 나서다 심하게 넘어져 허리에서부터 오른쪽 다리까지 통증과 마비가 찾아왔다.


[사진] 나눔의료 사업 환자에 선정된 강 울지 씨가 자생한방병원 김하늘 원장의 부축을 받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제공

앉아있는 것 조차 힘들 정도로 통증과 마비는 점점 심해졌지만 진료시간에 바빠 매일 진통제로 버티기 일쑤였다. 결국 강 울지 씨는 정상보행이 힘들어 지팡이에 의지해 자생한방병원의 나눔의료 봉사현장을 찾아왔다. 그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자새한방병원 의료진은 그를 한국으로 초청해 치료를 해주기로 결정했다.

강 울지 씨는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로서 환자들 앞에서는 차마 아픈 내색을 할 수 없어 진통주사를 맞고 일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한국으로 초청해 준 자생한방병원 의료진께 너무 감사 드리며, 완쾌돼서 몽골로 돌아가 저 또한 많은 사람에게 의술을 베풀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하늘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격무에 시달려 자신의 몸을 돌보지 못한 데다 몽골에서는 의사라 해도 소득이 높지 않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입원치료를 통해 강울지 씨의 몸이 빨리 완쾌돼 환자를 위한 진료활동에 매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몽골은 극도의 대륙성기후로서 겨울이 길고 추운 나라로 꼽힌다. 이에 몽골인들은 활동량이 적은데다 육류를 즐겨 몽골 내 척추디스크 환자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아프면 꼭 수술해야 한다’는 인식이 몽골 내에서는 지배적이어서 척추디스크 수술 빈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높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