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폭발 사태가 협력사와 함께 기초체력을 키우지 않고 무리한 독주를 한 데 원인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IBK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11일 보고서에서 “무리한 독주(獨走)는 독주(毒酒)가 될 수 있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6를 건너뛰고 노트7을 출시하는 과정에서 의지가 엿보였지만 뭔지 모를 조급함이 엿보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최대 강점은 스피드에 있지만, 협력사들의 기초체력과 스피드를 동반해 키우지 않고 너무 독주(獨走)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의 상승과 리콜 비용의 3분기 반영으로 4분기 영업이익은 8조원대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노트7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우려했다. 이 연구원은 “비용도 비용이지만 향후 중장기 브랜드 가치 훼손 등의 영향을 현 단계에선 예측하기가 어렵다”며 “불확실성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꺼진 불도 다시보자’란 표어가 떠오른다”고 분석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7만원(4.17%) 떨어진 161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