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막으려고?" CCTV로 여성 탈의실 몰래 엿본 목욕탕 논란

입력 2016-10-11 10:29 수정 2016-10-11 16:28



대구의 한 목욕탕 여성 탈의실에 CCTV가 설치돼 손님의 알몸이 촬영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SBS는 지난 10일 대구의 한 목욕탕 여성 탈의실 입구에 CCTV가 설치돼 불특정 다수의 여성들의 모습이 찍히는 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목욕탕 내 CCTV는 여성 탈의실과 연결된 피부 관리실로 가는 통로를 비추고 있다. 경찰이 확인해 보니 목욕을 마치고 나체로 이동하는 여성의 모습이 그대로 찍혀있다.

목욕탕 관계자는 "찜질방에 휴대전화 (절도)사건, 이런 일들이 예전엔 빈번히 발생됐었다"며 "도난 방지를 위해 신발장만 비췄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목욕탕 내 주의하라는 안내문조차 없었다. 


해당 목욕탕 고객은 "(CCTV에) 불특정 다수들이 다 찍혔다, 공지사항이 없으니까 벗은 상태로 다녔을 것 아니냐"며 분노했다.

지난 6월에도 대구에서는 2년 동안 찜질방 여성탈의실에 CCTV를 설치한 혐의(성폭력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남모(53)씨가 불구속 입건돼 논란을 일으켰다.

남씨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대구 서구의 한 찜질방 여성탈의실에 CCTV 3대를 몰래 설치하고 촬영한 장면을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몰래 지켜본 혐의를 받고 있다.

매체는 "지난해 몰카 범죄 건수는 7000여건으로 4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는데, 근절되지 않는 건 솜방망이 처벌 탓이 크다"며 실제 가해자 10명 중 7명은 가벼운 벌금형을 받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 또한 "매우 불쾌하다"며 "몰래카메라 적발 시 강력한 처벌이 요구된다"는 반응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발각되지 않았을 뿐 대중목욕탕 내 옷장과 탕안에도 몰래카메라가 설치돼 있는 곳이 또 있을 수 있다"며 영상 유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