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병의 눈에서 희귀한 기생충 감염이 확인돼 세계 최고 의학저널에 증례 보고됐다.
국군의무사령부 예하 국군수도병원(원장 유근영)은 지난해 9월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군부대에 복무하던 21세 병사의 눈꺼풀 안쪽에서 기생충의 한 종류인 ‘동양안충(Thelazia callipaeda)’이 발견됐다고 11일 밝혔다.
이 같은 증례는 세계적 권위의 의학저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최신호에 ’눈 안의 기생충(worms in the eye)'이란 제목으로 실렸다.
국군수도병원에 따르면 당시 이 병사는 2주간 지속적인 눈의 가려움증으로 병원을 찾았고, 최정훈 안과 전문의와 감염내과 허경민 대위가 결막과 누관을 세척하면서 협진해 3마리의 기생충을 제거했다.
기생충은 희고 가는 실모양으로 길이는 10~12mm, 굵기는 0.16~0.18mm 정도 됐다. 양쪽 끝이 가늘어지는 모양이었다. 또 앞쪽 끝에 입이 있고 표피 각질층에 줄무늬를 갖고 있었다.
의료진이 서울대의대 기생충학교실에 의뢰한 결과, 이 기생충은 '동양안충'으로 확인됐다.
동양안충은 개, 고양이, 사람을 포함한 포유류의 눈물샘에 기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유럽에도 보고가 된 바 있다.
의료진은 “치료법은 직접 눈에서 기생충을 제거하는 것이고, 예방을 위해선 유행 지역에서 파리 같은 매개 곤충을 피해야 한다”면서 “감염됐던 병사는 제거 수술을 받고 지금까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