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선정된 ‘아버지와 만나’는 차순옥(여·50)씨가 2014년부터 66㎡규모의 작은 음식점으로, 햄버거 붕어빵 닭강정 등이 주 메뉴이다.
차씨는 아이 둘을 혼자 키우며 산모 도우미, 식당 종업원, 청소 용역 등의 일을 전전하다가 조리에 대한 전문성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지인의 권유로 식당 운영을 시작했다. 초기 투자비 부담과 영업 실적 저조로 인해 빚도 생기는 등 심각한 생활고를 겪게 되면서 낮에는 청소 용역 일을 하고 밤에는 가게를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차씨는 호텔신라의 ‘맛있는 제주만들기’ 활동을 담은 방송을 보고 사연을 신청해 16호점으로 최종 선정됐다.
호텔신라는 식당주인과의 면담과 주변상권 조사를 통해 16호점만의 차별화된 음식 메뉴를 새롭게 개발해 노하우를 전수하고, 호텔의 고객 응대 서비스 교육도 실시해오는 11월 중순에 재개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맛있는 제주만들기’를 통해 재기에 성공한 영세식당 경영주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고 나서면서 사회공헌활동의 새로운 선순환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영주들은 지난해 10월 제주시 연동노인회관에서 어르신들께 ‘맛있는 밥상’ 나눔 봉사활동을 가졌다. 이들은 올해에도 본인들이 배운 요리기법을 활용해 양로원 등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음식을 제공해 드리고자 뜻을 모았고, 이달 말 호텔신라 임직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가질 예정이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