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베를린올림픽 당시 손기정 선수는 ‘손기정’이라는 이름 대신 기테이손이라는 이름으로 일장기를 달고 뛰어야 했다. 80년이 흐른 지금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손 선수의 국적 일본. 이름 기테이손으로 표기돼 있다. IOC에 끝없이 수정을 요청하고 있지만 바뀌지 않고 있다.
손기정기념사업회 이사장이기도 한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11일 “2010년에는 우리 대한체육회가 IOC와 협의를 해서 당시 IOC 홈페이지에 있는 손기정 선수의 프로필에 당시 시대적 배경 설명 자료를 추가로 우리가 요구를 해가지고 그건 관철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힌 뒤 “비록 우리 한국인으로써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손기정이라는 이름으로 출전을 할 수 없었던 사유가 1936년 그때는 일본 강점기였다, 그런 내용을 배경설명으로 들어가 있다”고 덧붙였다.
IOC는 당시 일본 국적에다가 일본으로 참가한 건 역사적인 사실이며, 역사적인 사실을 수정해 주기 시작하면 예를 들
어서 소련이란 국가에서 금메달 땄던 선수들 지금 국적으로 따지면 우크라이나도 있고 러시아도 있고 여럿이 있는데 그럼 그걸 싹 다 바꿔줄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의원은 “자의적인 어떤 입장이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강점이었기 때문에 또 선수 본인 당사자가 그때 1936년 베를린올림픽 출전하고 마라톤 우승하고 난 이후에도 그 많은 외신 언론들 앞에서도 나는 코리안이다, 그리고 사인도 한글 손기정을 썼다”며 “그로 인해서 일본으로부터 많은 압박도 받았지만 선수 자신이 돌아가시기 전에도 자기는 국적을 회복해야 한다. 이런 거하고 지금 소련, 구 러시아 연방국가들하고의 이런 거하고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런 잘못된 역사를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일입니다. 그런 작고한 손기정 선수 개인은 물론이고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써 대한민국의 명예를 또 회복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IOC에 개정을 요구하는 국회 차원의 결의안도 채택도 추진중이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