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을 앞둔 ‘슈틸리케호’가 최종 담금질을 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약 90분간 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7일 밤 테헤란에 입성한 대표팀은 총 세 차례 훈련을 실시하며 한국시간으로 11일 오후 11시 45분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A조 4차전을 대비했다. 훈련은 초반 15분만 공개한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공개된 시간 동안 한국과 이란은 물론 중국 취재진까지 찾아 대표팀을 지켜봤다.
아자디 스타디움은 지대가 높은 테헤란에서도 언덕에 위치해 있다. 고지대 경기장이어서 볼의 궤적이나 체력 소모 등에서 일반 경기장과 차이가 있다. 한국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2무4패를 기록 중이다.
아자디 스타디움은 ‘원정팀의 무덤’으로 악명이 높다. 많게는 12만여 명에 이르는 남자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함성을 지르며 원정팀의 기를 죽였다. 이란 여성은 경기장에 출입할 수 없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지난 6일 독일 빌트를 통해 “전 세계의 많은 경기장을 경험해 봤지만 아자디 스타디움 같은 곳은 보지 못했다. 10만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채운 가운데, 우리가 0-1로 졌음에도 관중들이 물컵이나 물건을 던졌다”며 혀를 내둘렀다.
최근 5년간 이란이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패한 것은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이란축구협회에 따르면 아자디 스타디움은 최근 객석 공사를 거치며 수용 인원이 10만 명에서 8만 명으로 감소했다. 계단식으로 이루어져 있던 객석에 개별 좌석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이날 대표팀 훈련을 찾은 이천수 JTBC 해설위원은 “과거 아자디 스타디움은 감옥을 방불케 했다. 관중들이 소리를 지르면, 벤치의 지시는 아예 들리지도 않고 선수들은 (소음 때문에) 이야기 나누기도 어려웠다”며 “전에 비해서는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