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양안 평화발전 위해 무엇이든 논의하겠다”

입력 2016-10-10 23:50 수정 2016-10-11 09:18
차이잉원(사진) 대만 총통이 중국에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 발전을 위한 대화를 촉구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먼저 인정하라고 선을 그었다.
10일 대만 중국시보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국경절인 쌍십절(10월 10일) 경축대회 연설에서 “중화민국(대만)의 존재와 대만 인민의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중국은 똑바로 볼 것을 촉구한다”며 “양안의 평화발전과 양안 인민의 행복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비록 최근 2개월 양안관계에 기복이 있었으나 현상을 유지하겠다는 약속은 변함없다”며 “선의 역시 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어떠한 압력에도 굴복하지 않겠지만 대치했던 과거로 돌아가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과 관련해서는 “1992년 합의의 역사적 사실을 존중한다”며 “이후 20년간 교류를 바탕으로 양안은 현재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92공식을 직접 언급하는 것은 피했다.

또 미국과 일본 중시 기조를 분명히 했다. 차이 총통은 “미국과 일본 같은 민주주의 국가와 수많은 의제를 논의했다”며 “실질적인 관계 측면에서도 상당한 진전을 거뒀다”고 말했다.

경축대회에는 국민당 출신 마잉주 전 총통과 외국 귀빈 360여명을 비롯해 약 1만1000명이 참석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