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추기경 서임자 17인 발표

입력 2016-10-10 21:54 수정 2016-10-11 09:11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일(현지시간)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기경 서임 대상자 17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청은 이슬람을 주로 믿는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를 비롯해 레소토, 모리셔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파푸아뉴기니 등 추기경을 배출하지 못한 국가 출신을 대거 발탁했다.

추기경 서임자 중 유럽 출신은 5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12명은 비유럽 출신이다. 가톨릭의 유럽 집중화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전 세계적 보편성을 강조한 교황의 평소 철학이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 시리아 교황청 대사인 이탈리아의 마리오 체나리 대주교가 추기경 서임자에 포함됐다. 교황청은 체나리 대주교의 대사직을 유지할 방침이다. 추기경이 교황청 대사직을 수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내전으로 고통 받는 시리아인을 위한 배려인 것으로 전해졌다.

88세의 고령인 알바니아의 에르네스트 시모니 신부는 평신부로서 주교와 대주교를 거치지 않고 추기경 반열에 올랐다. 시모니 신부는 독재정권 치하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25년 동안 수감 생활을 했다.

이번 추기경 서임자는 ‘자비의 희년’이 끝나기 하루 전인 다음 달 19일 추기경 회의에서 공식 서임된다. 추기경은 교황 선출 회의 콘클라베에 참여할 수 있다. 80세 미만은 차기 교황에 오를 수 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