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13세 소녀가 68일간 단식한 뒤 심장마비로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영국 BBC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에 살던 아라드하나는 지난 1일까지 무려 68일 동안 단식을 했다. 토착종교 자이나교를 믿었던 그는 7~10월 4개월 동안 차투마스(Chaturmas)라는 금식기간을 가져야 했다.
소녀는 하루에 물을 두 번 마시는 것을 제외하고 68일 동안 아무 것도 먹지 않으면서 지난 1일 단식을 완수했다. 부모는 성대한 축제를 열어 딸의 금식 성공을 축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축제에는 정치인도 방문해 소녀를 위로하며 기념사진까지 촬영했다.
하지만 3일 후 소녀는 땀을 흘리고 숨을 헐떡이는 이상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4일 새벽 숨을 거뒀다. 소녀의 장례식에는 600명이 넘는 자이나교 신도가 찾아와 소녀를 ‘성인’으로 추대했고 죽음을 축복했다고 BBC는 전했다.
그러나 소녀가 학교도 가지 않고 68일 동안 금식을 한 것이 강압적이지는 않았는지 의혹을 불거졌다. 경찰은 소녀의 부모를 단식을 강요한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