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성산일출봉 내년 탐방예약제 실시

입력 2016-10-10 15:50
 한라산의 모든 탐방 코스와 성산 일출봉에 대해 내년 하반기부터 탐방예약제가 실시된다.

 제주도는 10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한라산과 성산 일출봉에 대해 내년 탐방예약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도는 총량제를 기본으로 우선 내년에는 단순한 예약제를 실시하고, 이후 도민 의견수렴을 거쳐 코스별 인원을 정하는 총량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도는 세계자연유산지구인 거문오름에 대해 2008년부터 국내 최초로 탐방예약제와 총량제를 도입·운영하고 있다. 평일 100명·공휴일 200명으로 제한하고, 매주 화요일은 탐방을 아예 못하도록 하고 있다.

 도의 이같은 결정은 도내외 전문가 25명으로 구성된 ‘제주 자연가치 보전과 관광문화 품격 향상을 위한 워킹그룹’이 지난 7∼8월 워킹그룹 킥 오프 회의를 거쳐 내린 결론에 따른 것이다. 워킹그룹은 이 방안을 도에 정책제안 사항으로 권고했다.

 워킹 그룹은 세계유산지역 관광지, 인기 공영관광지에 대해 탐방총량조사 및 기초조사 실시, 예약부도(No-Show) 대비 방안, 현장 예약 시스템 도입 등을 세부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도에 요청한 바 있다.

 도가 실시한 ‘한라산 탐방객 적정 수용 관리용역’에 따르면 한라산의 물리적 수용력은 하루 6000명이지만 지난해 기준 최대 1만명을 넘어서고 있는 실정이다.

 코스별 탐방객은 어리목코스 4257명, 영실코스 3620명, 성판악코스 5326명, 관음사코스 2324명, 돈내코코스 150명으로 집계됐다.

 성산 일출봉 또한 지난해 300만명 이상의 탐방객이 몰리면서 환경 훼손과 주차난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강만생 워킹그룹 위원장은 “탐방예약제는 총량제를 기본으로 하되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면서 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