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하철 양공사 통합논의 5개만에 재개키로

입력 2016-10-10 11:17 수정 2016-10-10 11:34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가 공사 통합을 위한 논의를 5개월 만에 재개한다.

서울시와 지하철 양(兩)공사 노조는 지난 5월 서울메트로 노조의 반대로 중단됐던 양공사 통합을 위한 협의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양공사 노조가 통합 재논의를 제안해 옴에 따라 통합논의까지 포함한 지하철 혁신 방안 협의를 위해 양공사 사장과 노조위원장,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으로 노사정협의체를 구성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공사는 박원순 시장이 2014년12월 통합선언 후 1년6개월간에 걸쳐 통합안을 마련했으나 지난 3월 서울메트로 노조의 찬반투표에서 찬성 47.4%, 반대 51.9%로 부결돼 통합 논의가 중단됐었다. 당시 서울도시철도 노조는 찬성 71.4%, 반대 27.1%로 통합에 찬성했다.

시는 노조의 통합반대로 5월 통합논의가 공식 중단됐지만 이후 구의역사고 후속대책을 위한 안전강화 방안 마련과 함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근본적인 지하철 혁신방안을 모색해 왔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연맹, 서울YMCA, 녹색교통운동 등 시민사회단체와 시의회 민생실천위원회도 지난달 9일 지하철 안전과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시민대토론회를 열었다. 이어 24일에는 ‘시민·소비자 단체 의견서’를 통해 서울 지하철의 안전과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대안으로 제시됐던 양공사 통합논의 재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의 지하철공사노조는 양공사 통합논의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는 이견을 지난 7일 시에 보내왔고, 양공사 노조는 10일 시장·투자기관 노사대표 조찬간담회에서 통합재논의를 제안했다.

서울메트로 노조가 통합논의에 참여키로 한 데는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이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조가 통합에 찬성했던 도시철도공사 사장이었던 김 사장은 ‘돌려막기 인사’란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 25일 서울메트로 사장에 취임했다. 당시 서울메트로 사장은 지난 5월 이정원 전 사장이 통합논의 무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 4개월째 공백이었었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노조의 동의로 지하철 양공사 통합을 재개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며 “노사정협의체를 통해 지하철 혁신의 일환으로 통합실행여부를 포함해 통합의 내용과 방향, 시기 등을 논의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